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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키드 : 포 굿' 속 선과 악의 정의, 연대의 힘, 다름의 가능성

by seesaw2712 2025. 12. 10.

영화'위키드 : 포 굿' 포스터

영화 ‘위키드 : 포 굿’은 우리가 너무 쉽게 믿어온 ‘선과 악’의 경계를 다시 묻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회는 더욱 빠르게 편을 나누고, 누군가를 규정하며, 단순한 이분법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영화는 오즈 세계관을 통해 질문한다. 선과 악은 누가 정의하는가. 다름은 왜 위협이 되는가. 그리고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변화는 무엇이었는가. 초록색 피부를 가진 엘파바의 이야기는 판타지이지만,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선과 악은 누가 정의하는가: 권력과 서사의 힘

‘위키드’는 기존 오즈 이야기에서 악역으로만 소비되던 서쪽 마녀를 주인공으로 재해석한다. 이는 단순한 시점 전환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악’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일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엘파바는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가졌다는 이유로 낙인찍힌다. 그녀의 능력과 신념은 쉽게 왜곡되고, 권력은 그녀를 위협적인 존재로 규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동 이전에 이미 이미지가 결정된다는 점이다. 사회는 종종 복잡한 개인의 이야기를 단순한 상징으로 축소한다. 현실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반복된다. 미디어와 정치, 대중 담론은 특정 집단이나 인물을 ‘문제적’ 존재로 빠르게 규정한다. 한번 붙은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영화는 묻는다. 우리가 믿는 ‘선’은 정말 객관적인가. 아니면 권력이 만든 이야기인가. 선과 악은 본질이 아니라, 누가 이야기의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함께였기에 달라진 삶: 연대의 힘과 선택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는 영화의 중심 축이다. 성격도, 배경도, 가치관도 다른 두 인물은 처음에는 충돌한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각자의 선택은 달라진다. 혼자였다면 다른 길을 갔을지도 모를 삶이, 함께였기에 변한다. 연대는 완벽한 동의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곁에 서는 태도다. 현대 사회는 개인화가 심화되고 있다. 각자의 정체성과 의견이 분명해질수록 갈등도 커진다. 이때 연대는 동일함이 아니라, 다름을 품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엘파바가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린다 역시 엘파바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진다. 함께였기에 각자의 세계는 확장된다. 영화는 말한다. 변화는 고립 속에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시작된다고.

초록색의 의미: 다름은 왜 위협이 되는가

초록색은 ‘위키드’에서 가장 강렬한 상징이다. 그것은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니라, 사회가 낯설어하는 모든 것의 은유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두려움은 곧 배제로 이어진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체성을 규정한다. 사람들은 그녀를 알기 전에 이미 판단한다. 우리는 다양성과 포용을 말하지만, 여전히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피부색, 성 정체성, 가치관, 신념의 차이는 때때로 위협으로 해석된다. 다름이 위협이 되는 이유는 그것이 기존 질서를 흔들기 때문이다. 익숙한 체계는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새로운 존재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초록색을 통해 말한다. 다름은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세계를 확장시키는 가능성이라고. 초록은 두려움의 색이 아니라, 잠재력의 색이다. ‘위키드 : 포 굿’은 선과 악의 이분법을 해체하고, 연대의 힘을 강조하며, 다름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선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이야기의 산물일 수 있고, 다름은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의 출발점일 수 있다.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를 쉽게 규정하고 판단한다. 이 영화는 그 판단을 잠시 멈추라고 말한다. 다른 이야기의 가능성을 듣고, 다름을 두려워하기보다 이해하려는 태도를 선택하라고.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정의의 외침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작은 연대에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영화는 현재 쿠팡플레이, 왓챠 등에서 관람 할 수 있다.